인간실격 (JTBC)

리뷰(review)/드라마 2021. 11. 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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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류준열

 

아무것도 되지 못한 여자가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픈 남자 강재(류준열)

이 만나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서로의 삶속에 한부분이 되어가는 이야기

 

이 드라마는 불친절하다.. 궁금해 왜 저럴까 하는 찰나에 불쑥 이유를 알려준다.

그나마도  옛다 이정도....

16부작의 전체를 다 봐야 부정의 표정이 화난게 아니라 슬픈거라는걸

알게 된다.  두사람의 조합 이게 무슨일 이냐며 본 드라마가  내속을 헤집어 놓는다.

무겁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잘 안보게 된다.

그러나 ..연출, 극본, 연기의 삼박자가 나무 잘 어우러졌다.

전도연은 내가 느끼는 부정의 느낌과 너무 똑같고...

 

강재는 내가 생각한 강재와 조금 다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색기가 줄줄 흐르는 남자로 잘 표현한 류준열의 이강재

 

시청률은 저조 했지만 월메이드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부정은 대필작가와 의뢰인에서 ‘악연’으로 돌아선 아란(박지영 분)의

고소로 경찰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었다.

시어머니 민자(신신애 분)와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남편 정수(박병은 분)의 걱정 어린 잔소리도 이어졌다.

숨 막히는 현실을 피해 달아난 곳은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의 품.

직장도, 아이도, 자신마저 잃은 아픔이 부정을 옥죄여오는

틈에 아버지는 유일한 숨통이었다.

부정은 그 품에 안겨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이 실패한 인생 같다는 말에 “너는 내 자랑”이라는 아버지의 대답은

부정을 더 초라하고 비참하게 했다.

이어 “아버지, 나는 아무것도 못됐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못됐어.

사는 게 너무 창피해”라는 눈물 어린 한탄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딸,

대필작가로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껍데기만 남은 현실에

무너지는 부정의 상실이 절절하게 와 닿은 명장면이었다.

아무 것도 되지 못했다는 부정의 눈물을 지켜보며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자조하는

강재의 대비는 이들 관계에 궁금증을 유발했다.

정우(나현우 분) 형의 외로운 죽음을 지켜본 스물일곱의

청춘 강재는 문득 두려워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에서 자신이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음을 깨달은 것.

“돈이 사랑”이라고 말하면서도, “돈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완전히 잘못돼 버린 걸까요? 인간답게 사는 일에 실패해 버린 걸까요?

”라며 끊임없이 되묻는 강재는 위태로운 청춘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부정과 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강재의 씁쓸한 독백은 그의 내일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스타 투데이 기사중-

 숨죽이고 봤던 텐트안의 두사람...서로를 향한 애틋함,

같이 있지만 느껴지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

두사람이 나누는 대사는 다 명대사라고 밖에 ..

그냥 씁쓸하고 먹먹하고 아쉽기도 하고 답답하다.

오랜만에 묵직한 울림이 잇는 드라마를 정주행해서인지 

뿌듯하기도 하면서 결말에 대한 아련함과 아쉬움은 어쩔수 없다.

다만 부정의 힘찬 새출발과 그속에 부디 강재와 동행이었길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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