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만월과 청명의 전생의 마지막

리뷰(review)/드라마 2019. 8. 28. 12:29

반응형

13,14회의 여운이 가시질 않아 같은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보고 있다. 죽어서도 만월과 그 패거들의 목숨 값에 대한 죗값을 치르기 위해 반딧불에 영혼을 실어 그렇게 견디며 버텼는데 (그녀가 소멸로 사라지지 않고 다 내려놓고 편해지길 바랬을 테지만) 마지막 만월과의 재회에서 알 수 없는 허탈감을 준 연출 때문에 맥 빠진 사람들이 많았을 터.. 한번 안아주지,, 뭐 이런 글도 많던데 난 그것보다.. 자신을 살리기 위함도 있었고 그 마음이 컸음을 좀 알아주는 장면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걸 내심 서운 헸다. 만월에 대한 청명의 사랑이 어느정도 였는지 헤아려주는 장면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만이라도 살리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도  알아. 네가 무슨 마음이었는지. 나도 그랬으니까.  널 죽이러간 내가  망설이는 동안  넌 스스로 내 칼에 뛰어들어 죽음을 선택했어. 내가 죽였어도 풀리지 않았을 원한이 너였는데 네가 내 앞에서 죽는 게 너무 힘들고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어.  많은 자들의 원한을 두고 너를 향한 마음애 망설이는 내가 너무 역겹고 싫었어.  내가 죽이지 못했다는  자책과 원념에 사로 잡혀 그 긴 시간을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어. 너를 나락으로 같이 끌어내려 같이 소멸하고 싶어서.... 난 이제 다 비워진 거 같아. 그러니 너도 무거운 마음 다 내려놓고 그만 편히 쉬어 "

 

이 정도만 해줬어도 ㅠㅠ 유치뽕짝 해도 난 참고 볼 수 있는데  ㅠㅠ

 

이 드라마를 편협적으로 본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 할지라도... 메인 남주인 찬성에게 무게가 실리지는 않는다.(여진구가 연기를 잘해 찬성의 존재감이 있을 뿐) 마고 신이 왜 찬성이었는지 제대로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고 오지 않는 이상..

서브 남주의 서사가 강할 수밖에 없는 게 만월이 1000년이 넘는 원한을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납득돼야만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브남주와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임팩트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류의 드라마는 (배우들이 좀 기피할 것 같다. 섭남의 분량이 조금만 더 많았어도 서로 섭남 한다고 할 것 같은 존재감, 청명 캐릭터)

자신을 배신하고 남매처럼 자란 연우와 자신의 수하들을 죽인 게 어렵사리 마음을 주고 믿었던 사랑하는 남자였다는 스토리는 누가 봐도 애절하다. 청명의 지위는 한 지역의 성주이고 그에게 수백수천 명의 백성이 있다. 만월과 가까이 지내는 동안 누군가 그를 그들과 내통하는 첩자로 밀고를 했고 그게 발각될 시엔 그를 비롯한 백성들의 목숨이 위태롭다. 어쩔 수 없이 만월의 패거리들을 잡아들이는 대신 그는 자신의 백성을 택한다. 배신이 맞긴 맞다. ㅠㅠ 그런 와중에도  만월만은 살리기 위해 연우가 마지막으로 남긴 약속을 지키려고 만월에게 일절 변명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만월의 원망과 모진 독설을  들으며 그는 뒤돌아서서 아픔을 삼켜야 했다. 만월이 풀려나고 그를 죽이러 찾아온 날은 청명과 공주가 혼례를 올리는 날이었고 만월은 먼저 신방에 찾아들어 공주를 단칼에 죽이고 자신이 공주의 혼례복을 입은 채 청명을 기다렸다. 청명은 만월이 왔음을 알아차리고 신방으로 들어선다.

 

 

"나를 겨누는 칼날에 망설임이 없기를 그리하면 그 칼에 뛰어듦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월의 공격을 받으며 한동안은 그녀를 방어만 하며 싸우다가 칼을 떨어뜨리고 뒤돌아서다 만월이 휘두르는 칼에 등을 베이고 죽음을 예감하며 마지막으로 만월에게 애틋한 한마디를 전한다.

 

 

"우리의 몫도 남아 있나? 나는 너를 다시 봐서  좋구나.."

 

"너는 고운 신부로 나를 맞이하고 나는 그리웠다. 너를 어루만져주고."

 

"닥쳐"

(만월의 망설임을 캐치한듯한 청명)

 

다가가려다 짐짓 흔들리는 만월의 눈빛을 보고는 이내 결심한 듯 만월의 칼에 뛰어든다.

그렇게 원하던그녀의 품을 죽음에 직면에서야 안아본다. 그리고 그녀의 작은 어깨에  기대어 말한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이다"

 

 

힘겹게 팔을 들어 올려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는다. 

그제야 그렇게 죽이고 싶던 청명이 스스로 칼에 뛰어들자 광분하며 비명을 지르며 칼을 빼드는

만월과 나가 고꾸라지는 청명. 그의 입과 배에선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만월, 내 너를 가득 담아 지지 않는 달이 되어 지켜보마"

 

라는 말을 남기고는 숨을 거둔다. 그가 죽고 난 뒤 황망한 눈에 눈물이 고이며 울음을 억누르는 만월.

 

몇 번을 보다 보니 이 장면 하나로 조금은 만월에게 서운했던 마지막 청명을 보내주는 씬에서 서운함이 가시는 듯하다 그저 한 번에 베지 못하고 망설여준 게.. 그럴 줄 알고 결단을 내려 만월의 칼에 뛰어든 청명을 허망하고 넋 나간듯 터져 나오는 울음을 꾹꾹 참아내는 만월의 모습에 아이러니하게도 위로를 받았다.

애써 헛헛하고 서운한 마음을 달래 본다. 아이유 아니 배우 이지은이 만월의 복잡한 감정을 정말 제대로 전달하는 명장면 ㅠㅠ 소름 돋을 정도로 명장면이었고... 이도현이 생각보다 죽는 장면에 임팩트가 조금 모자랐다고 해야 하는 건지 이지은에게 밀린 느낌적인 느낌 잘하다가 이 장면에서 유독 어색한 ;;;;... 그래도 청명은 이도현 밖에 없을 듯 ㅠㅠ대본이 보고 싶다. 과연 이 장면의 두 사람의 감정신에 대한 작가들의 필력을....

그래도 과거 서사 찾아서 한번 몰아보니 청명이가 만월과 손도 잡았고  백허그도 했고 죽을떄 되서 안아보기라도 했으니 되었다. 그걸로  ㅠㅠ ㅋㅋㅋ(찌질한 시청자 1인)

 

손케미
덩치케미(이렇게만 보니 청명이 만월이 납치하는거 같은데도 멋져 ㅋㅋㅋ 그러고 보니 연우의 목숨을 청명이 한번 구한적이 있구나 ㅠㅠ 청명아 ㅠㅠ
얼굴케미

그리고 펀치와 헤이즈의 노래와 월광 소나타는 만월과 청명의 아련하고 애달픈 이야기를 더욱 증폭시킨다.. 오래간만에 드라마 캐릭터에 빠져 여운에 이도 저도 안되고 현망진창 ㅋㅋㅋㅋㅋㅋ

점점 잘생겨지는 이도현 배우님 더더 꽃길만 걸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