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그여자...같은 버스안에서
잡담 2018. 9. 20. 10:46
[그남자]
그녀와 나는 보통 그녀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졸고 있는 그녀의 고갯짓은 그녀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 나는 그런데.. 이러언~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순간, 사람들은 다들 웃고 난리가 났죠. 아,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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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머리 감기 진짜 귀찮다.
그냥 모자 쓰고 나갈까?'
하지만 결국은 머리를 감았어요.
오늘도 버스에서
내 뒷자리에 앉을 그 사람을 생각하면!
그럼요! 아무리 귀찮아도..
머리, 감아야죠.
비몽사몽 젖은 머리로 집을 나서면
어김없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그 사람.
내가
이틀에 한 번 감던 머리를
이젠 아침마다 감는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음악도 안 나오는 이어폰을 꽂고
그 사람 콧노래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사람은 오늘도 그냥 그렇게
말없이 내 뒷자리에 앉아만 있습니다.
그런데 술기운 때문인지,
자꾸만 감겨지는 내 눈꺼풀..
졸만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지만 결국,
정말 안될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끽~ 소리와 함께 정신을 차렸는데..
나는 왜 버스 바닥에 앉아 있을까요?
꿈처럼 들려 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차리리 괜찮아요. 하지만,
웃지도 않는 그 사람의 표정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거죠?
불쌍하다는 표정? 한심하다는 표정?
..난 왜 이럴 때, 기절도 안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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