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가 갠뒤처럼(恋は雨上がりのように) 2018

리뷰(review)/일본영화 2019. 2. 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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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가 갠뒤처럼

주연:오오이즈미 요, 고마츠 나나

 

 

 

 

줄거리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달리는 꿈을 잃은 ‘아키라’는

재활훈련 대신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매일매일을 따분하고 또 성실하게 사는 점장 ‘콘도’의 상냥함에 반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의 아키라를 보며 콘도도 어느새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마주 보게 되는데...

 

멈춰버린 꿈

지나가버린 꿈

이 비가 그치면, 괜찮아질까요

 

 

예고만 봤을 때는 조금 꺼리는 스토리라 생각해서 썩 흥미가 생기진 않았지만 고마츠 나나의 선택을 믿고 본 영화

45세 아저씨와 17세 소녀의 사랑이란 게 현실성 없는 얘기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보다 정신적인 교감을 통해 서로가 애써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찾게 되는 힐링 스토리로 마무리되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오오 이즈미요 (콘도 마사미 :레스토랑 점장)

콘도의 따듯한 배려와 미소에  사랑을 느끼는 타치바나

 꿈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그녀는 이것을 계기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고백을 해보지만 그는 더 당황하고 그녀를 단념하도록 설득하기 바쁘다.

그런 그녀의 감정을 같이 일하는  주방장 오빠에게 들키고 발설 안 하는 조건으로 데이트 약속을 한다 (-_-)

(일본 영화를 보면 이해 안 가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가끔 느끼는데

남자가 여자를 아무렇게나 때린다던가..

비밀의 조건으로 데이트해준다던가 ;;;;으~~~ 정말 싫으다)

결국 타치바나는 데이트해줌. 그 대신 아무렇게나 집에서 입는 옷차림으로 나감.

대신 콘도와의 데이트에서는 한껏 멋을 내고 나감. 이

장면 대비를 위해 맘에도 없는 데이트 신을 넣었나 보다 

점장님이 가고 싶다는 곳에 온 타치바나

그를 더 알고 싶다는 그녀를 도서관으로 데리고 온 콘도

 

거기서 콘도의 대사

타치바나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책은 누가 추천해준다고 읽는 것이 아니야.

만약 그 책이 재미없다면 너한테 고충을 추천한 게 되잖아

하지만 네가 이곳에 왔다는 건 어디엔가 널 기다리는 책이 있다는 얘기겠지.

지금의 너에게 필요한 책일 거야

다행히 여긴 "책의 바다"다. 찾을 수 있을거야.
분명! 너에게 필요한 책을 찾을수 있을 거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결국 타치바나는 자신이 가장 관심이 가는 육상에 관한 책을 골랐다.

콘도 또한 자신의 친구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내심 부러워 외면해오던 책을 고른다.

콘도도 대학시절 글을 쓰는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이혼까지 당했다

 

달리기를 관둔 자신을 다시 돌아오라며 위축된 자신을

위로하는 친구 하루카에게 마음을 닫고

점점 소원해지지만 둘은 이내 어릴 적 우정으로 돌아간다.

콘도도 잘 나가는 친구에 대한 질투로 인해 연락을 안 하고 살다

용기를 내어 다시 만나지만 역시나 오랜 친구는 시간이

흘러도 어색하지 않음을 느끼고 따뜻함을 느낀다.

 

타치바나가 친구와의 소원해진 사이를 힘들어하자 콘도가 조언해주는 말

 

"나도 학교 때 항상 같이 다니던 애가 있었는데
특별히 싸운 것도 아닌데 어떻게 된 건지 소원해져서..."

 

"그래서 그 사람이랑 어떻게 됐어요?"

 

"요전번애 오랜만에 만났어. 즐겁더라. 만났더니 단박에 옛날처람 돌아가더라 

둘이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은 세월이 흘러도 지울 수도 사라지지도 않나 보더라"

 

"하지만 다시 화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네가 그런 결정을 했다면 언제 가는 그리울 날이 올지도 모른다.

포기하는 거라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게 아닐지...

(글 쓰는 걸 포기한 자신에게 하는 말과도 같다)

달리는 것을 포기한  타치바나에게 후배 라이벌이 생기고

그 라이벌은 타치바나 선배를 동경하며 부상도 이겨내고

여기가지 왔다고 포기하지 말 것을 종용한다.

콘도 점장도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며 레스토랑엔 일손이 꽉 찼다고 

안 와도 된다고 부축이고 타치바나는 다시 힘을 내 재활훈련을 시작한다.

콘도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고 그렇게 둘은 각자 살아간다.

어느 날 둘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다.

타치바나는 여전히 우리는 친구인 거냐며 묻고 콘도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에 타치바나는 친구 사이는 문자를 주고받는다며

문자 할 거라고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사람의 연기가 좋았던것 같다. 일본 특유의 오바도 없고

적정선을 지키며 사랑 이상의 감정을 교감하는 두사람의 연기가 좋았다.

고마츠 나나가 연기하는 타치바나는 원작의 그녀가 만화를 뚫고

튀어나온 거 같은 싱크로율 100%를 보여준다.

콘도는 만화보다 오오이즈미 요가 훨씬 더 보기 좋았다.

원작의 콘도는 정말 현실을 너무 반영해놔서 ;;;;;

소재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잔잔하게 풀어낸

감정의 표현들이 부담스럽지 않아 가볍게 보기 좋다

고마츠 나나의 심각한 감정 연기들이 과하다 싶을 때 적절하게 터지는

오오이즈미 요의 개그연기 때문에 발란스가 잘 맞아떨어진다.

소재로 인한 거부감만 극복한다면 가슴 따뜻해지는 감성영화를 맞이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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